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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면 요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종종 만들어 먹기도 하고, 여행하면서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면 요리를 맛보는 일은 소소하지만 큰 행복입니다.
안동에는 ‘건진국수’라는 음식이 있어요.제겐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건진(?)’이라는 지역에서만들어진 국수가 아닐까 하고 나름대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동사 ‘건지다’의 활용형인 그 ‘건진’의 의미였어요.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 면을 만들고, 이를 ‘건져내어’ 장국을 부어 만든다고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안동 손국수, 또는 안동칼국수라고도 합니다.
저는 이 국수의 맛이 무척 궁금해서 안동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갔어요.
안동역에서 도보 20분 거리의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옥동손국수’.오픈하자마자 찾아간 제가 첫 손님이었어요. 그 뒤로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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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명과 같은 메뉴 ‘옥동손국수’를 주문했는데 한눈에 봐도 푸짐한 반찬과 조밥이 나와 당황했어요.국수와 조밥, 쌈채소(상추, 풋고추)가 함께 나오는 모습은 어쩌면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상차림일지도 모릅니다.
밭작물이 풍부한 안동 지역의 특징과 전통이 담긴 음식인듯합니다.
꽁치 조림과 김치는 항상 나오고, 명태껍질 무침, 도라지무침,배추 나물과 같은 다른 반찬들은 수시로 바뀐다고 합니다.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건강한 상차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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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안동 손국수를 먼저 먹어 보았습니다.
외형은 칼국수와 다름없지만, 반죽에 콩가루가 들어가 콩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납니다.
상당히 얇게 밀어 썰어낸 면과 진하게 끓여낸 육수는맛있게 간이 되어 있으나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훨씬 맛이 좋습니다.
여러 종류의 칼국수를 먹어봤으나 정말 특별한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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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국수만 먹어도 배가 무척 부릅니다.
그러나 아직 조밥과 쌈, 각종 제철 반찬들이 남아있어요.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음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다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직접 버무렸다는 김치와 반찬들이 하나같이 참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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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채소를 좋아하시는 마덜의 영향인지 상추와 쌈장만으로도맛있게 밥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었어요.다음에는 이곳에 마덜와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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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맛있는 한 상.안동에 온다면 안동 손국수(건진국수)를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옥동손국수경북 안동시 강변마을1길 91(당북동 434)영업시간 11:00 – 22:00 (매월 첫, 셋째 주 화요일 휴무)주요 메뉴 가격 정보 (2020.5월) : 옥동손국수 / 메밀묵밥 – 각 7,000원옥동들깨국수 / 해물파전 – 각 8,000원 돼지수육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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