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제과제빵학과는 최고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전국의 빵집을 투어하는 빵집 순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저도 빵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 시간이 있을 때마다 판지 순례를 가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저의 취미가 꿈을 바꾼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이렇다 할 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모 권유로 자연스럽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번번이 고배를 마셨죠 나이도 많이 먹히는데 도태되는 제가 한심해 저보고 공무원이 되라고 권했던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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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년간 준비하던 공무원을 포기하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프랑스에 들른 빵집 주인인 파티시에를 보고 순간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 보기로 결심했죠.그렇게 한국에 오자마자 제빵사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고 고민 끝에 호텔제과제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젊지 않은 나이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무사히 졸업까지 잘 맞추어 현재는 유명 디저트샵에서 파티시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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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저처럼 나이가 많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시작을 주저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까 학교를 선택하는 첫 번째 과정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저도 같은 일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호텔제과제빵학과를 선택할 때 어떤 부분을 봐야 하는지, 저는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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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빵사로 근무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지만 실무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요리나 제과 이런 기술이 필요한 전문직은 기술로 먹고 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중요하겠죠그 부분에서 제가 다닌 학교는 호텔제과제빵학과 중에서 실습 커리큘럼이 잘 되어 있다고 유명했습니다.
학교에 입학한 이유 중에 이 부분이 가장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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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준의 실습실이 구비되어 있어 교육의 질이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텔제과제빵학과라고 해서 단순히 빵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예, 디저트, 제빵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목적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실습실을 분리해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더 쾌적하기도 하지만 요리 기구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실습 시간도 다른 학교보다 훨씬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장 많이 했던 것이 빵 실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제가 취업을 하고 나서도 레시피를 익히는 속도나 형태를 만들어내는 숙련 기간도 매우 짧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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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습과 연습을 반복하다 보니 저는 자격증 시험도 탈락 없이 모두 한꺼번에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이 취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보통자격증을취득하기위해서는학원을등록하거나따로시간을내서준비하는것이보통이지만학교는자격증수업시간이있기때문에시간이나돈을이중으로사용하는것이아니라정규수업에서자격증을취득할준비가능했습니다.
특히 유명 호텔이나 제빵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분들은 분야별 자격증 취득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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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꼭 강조하고 싶은 게 교수님이 현직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프랑스 전통 브랑제 석좌교수님이랑 제과 기능장님이 강의를 해주셔서 확실히 지식의 퀄리티가 다르거든요.실무에 필요한 노하우부터 기술, 자세하고 세심한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하나도 빠짐없이 수강하려고 수업에 참 열심히 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직에서 근무한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조언도 뒤에서 항상 해주셔서 멘탈을 가지거나 직업의식을 갖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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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텔제과제빵과에 입학하기 전에는 디저트는 좋아했지만 빵이나 마카롱 같은 일반적인 디저트를 먹어본 적이 있어서 제과공예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듣는 공예수업은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눈에서 먼저 먹는다는 말이 이때 처음 이해가 되실 거예요.쇼콜라티에, 케이크 데코레이션, 슈가크래프트 등 일반적인 재료로 모양을 만들어 작품을 완성하는데 이 수업만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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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학생들이 만든 작품은 공예작품전이나 졸업전시회에 전시를 해서 보여주는데, 이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졸업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피곤하기도 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마음도 정말 상했지만 결국 성공을 거두어 교수님에게 칭찬을 받을 때 제빵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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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제과제빵과에 입학한 후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이라고 꼽고 싶을 정도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었지만 저는 학교에서 매년 11월에 자체 주최하는 취업박람회에서 자소서 코칭, 모의면접, 이력서 코칭까지 받으며 취업을 하게 되었고 취업에 대한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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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본인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 꿈을 이루는데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교육을 받아야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라는 말도 있듯이, 이 나이 때문에 꿈을 접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호텔제과제빵학과는 더 이상 고민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