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 바로 담낭(쓸개) 제거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혹시 저처럼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고생하거나, 담낭 관련 질환을 진단받아 수술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솔직하게 작성해 보려 합니다.
1. “위경련인 줄 알았는데… 뼈를 깎는 듯한 통증의 시작”
돌이켜보면 증상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임신 중기, 윗배가 꼬이는 듯한 불편함과 소화 불량으로 ‘임신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겼습니다. 출산 후에도 늘 소화가 안 되고 체한 느낌, 뻐근한 등 통증은 일상이 되었죠. 육아에 지쳐 식사를 제대로 못 해서 그런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술하기 두 달 전부터는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조금만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나고, 밤늦게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은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속은 메슥거렸으며, 손발이 덜덜 떨리는 가운데 윗배가 꽉 조이는 듯한 고통에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구를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바로 담석산통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에는 그저 심한 위경련이라 생각하며 응급실을 몇 번이나 찾았는지 모릅니다.
응급실에서도 위경련으로만 치부되던 나날들, 마지막 응급실 방문에서야 의사 선생님의 섬세한 진찰 덕분에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꾹 누르며 통증 부위를 묻는 질문에, 저는 망설임 없이 그곳을 가리켰습니다. 선생님은 담낭 쪽 문제를 직감하시고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하셨지만 결과는 모두 정상. 찜찜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내 동네 내과를 찾아 복부 초음파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초음파 사진에는 담낭에 수십 개의 돌이 가득했고, 염증으로 심하게 부어있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담낭은 돌만 제거하거나 부분 절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담낭 제거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어린 아기를 두고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멘붕이 왔지만, 반복되는 응급실 방문으로 지쳐있던 저는 하루라도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상복부 통증이 심하거나, 위내시경 결과가 깨끗한데도 위경련 증상이 잦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2. “수술 전날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예상치 못한 항생제 테스트”
정확히 7월 31일, 저는 창원 파티마 병원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날짜가 잡히고 나니 아기가 가장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엄마께서 봐주시기로 했고 동생과 제부도 휴가 기간이라 힘이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수술 전날, 엄마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밥을 맛있게 먹고 남편과 함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5인실 병실은 생각보다 아늑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수술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수술 전 아플까 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입원 당일 점심에는 햄버거, 저녁에는 엄마 밥을 야무지게 먹고 나니 다시금 명치가 막히는 듯한 답답함과 윗배가 조였다 풀리는 듯한 통증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수술 전에는 MRI와 무통주사 동의서를 작성하고, 혹시 모를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항생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제왕절개를 했을 때 별다른 반응이 없었기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 웬걸요. 팔에 항생제를 테스트하자마자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반대쪽 팔에 다시 해보아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었죠. 간호사 선생님께서 알코올솜 때문일 수도 있다며 생리식염수로 닦아 다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솔직히 항생제 테스트도 아팠지만, 담석 통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빨리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진통제를 맞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후 내용은 수술 과정, 회복 과정, 식단 관리 등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작성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