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속 영화계 변화 홀드백 제도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산업이 많이 있습니다 여행·관광·레저·서비스업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영화계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극장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월 총 관객수는 97만2477명으로 2004년 극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5월 관객 수는 황금연휴 효과 등으로 152만6387명으로 늘었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1806만2457명)에 비해 92%가량 급감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극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반대로 방구석의 극장은 성황을 이루었어요. 오프라인 극장을 쉽게 볼 수 없는 만큼 마스크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이에 영화 배급사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홀드백 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홀드백은 무엇이며 전 세계 영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오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한 편이 영화관에서 안방까지 시간 홀드백

보고 싶은 영화의 극장 개봉 기간을 놓치고 VOD나 OTT 플랫폼에 개봉할 날을 기다렸겠지만 이렇게 영화관에서 개봉한 영화가 스크린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유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홀드백이라고 합니다.

홀드백은 오랜 세월 영화산업을 함께 이끌어온 영화사와 영화관이 지켜온 신사협정 같은 거죠. 한국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등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새로운 영화를 내놓을 경우 먼저 극장에서 개봉 후 2~3주 이상의 홀드백 기간을 거쳐 VOD 등으로 개봉하고 있습니다.

만약 영화사가 VOD 등에 영화를 먼저, 혹은 동시에 제공할 경우 극장이 상영을 거부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해왔습니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새 영화를 극장에 걸지 못한 채 VOD만 팔아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없기 때문에 홀드백 협정을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코로나 19가 바꾼 홀드백 공식

그동안 극장은 홀드백 제도를 통해 새 영화를 선점하고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극장의 힘이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 제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채널과 서비스의 등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홀드백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배급사인 U사는 미국 전역에 630여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A사와 홀드백 기간을 종전의 90일에서 17일로 단축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사는 홀드백을 단축하는 대신 U사가 프리미엄 VOD 시장에서 얻는 수익 중 20%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계약은 전 세계 영화산업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우려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A사 CEO는 이 계약이 영화산업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영화산업이 붕괴되고 있는 현 시대에 순응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한국영화관의 홀드백 제도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는 4월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 VOD 동시 개봉,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중 2곳은 보이콧했지만 한 곳은 상영을 결정했습니다”새로운 국면을 맞은 영화 산업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날 레, 극장이라는 공간에 부담을 느끼는 대중이 늘어나면서 영화산업계는 변화를 맞았죠.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OTT라고 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컨텐츠가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백, 몇 천억원의 자본을 투자해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조차 극장이 아닌 OTT로 직행하고 있죠. D사의 애니메이션 실사영화인 뮬란의 경우 원래 올 3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하다가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자사 OTT에 개봉했고 P사의 애니메이션 신작인 서울도 북미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영화 사냥시간도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또, 보다 좋은 환경에서 컨텐츠를 보기 위한 프리미엄 TV와 빔 프로젝터 등, 홈 시네마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8K 수준의 고화질을 갖춘 프리미엄 TV로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정용 빔프로젝터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하는 영화 콘텐츠, 시대적인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혹은 예견된 변화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기존 미디어나 새로운 미디어에 있어서 아쉬움을 서로 보완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영화의 컨텐츠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